요한 2서 1:1 장로인 나는 택하심을 받은 믿음의 자매와 그 자녀들에게 이 글을 씁니다. 나는 여러분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나만이 아니라, 진리를 깨달은 모든 사람이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새벽 공기가 찹니다. 어제보다는 추위가 조금 더 느껴지네요. 그래도 이미 펴진 우리의 가슴을 다시 움츠려 들게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따스한 마음을 갖기로 작정했으니까요. 이미 좋은 길을 걷기 시작했으니까요. 이미 마음을 좋은 마음과 기대로 확정하고 오늘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 안에 있는 따스한 사랑의 온기로 주위를 녹이며 사는 여러분 되시기를 빕니다.
오늘부터 요한 2서를 묵상합니다. 한절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글이지만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의 무게는 간단치 않을 것임을 믿고 시작해 보죠. 이미 우리는 요한 1서를 묵상한 바 있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요한 2서 역시 사도 요한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한의 세 편지를 묶어서 요한서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보내는 이와 받는 이가 누구인지를 먼저 밝히는데요. 저자는 이미 말씀드렸고 수신자는 믿음의 자매와 그 자녀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신자가 특정되지 않습니다. 혹자는 이들이 사도 요한의 개인적인 가족들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그러기에는 자신을 장로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서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장로라고 한 것은 아마도 자신의 치리와 사역의 범주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또 혹자는 믿음의 공동체 가운데서도 특별히 여성과 아이들을 향한 메시지가 아닐까 추측하는 이들도 있죠. 전문적인 신학 연구가들도 밝히지 못한 내용을 제가 더 잘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모든 말씀이 그렇듯 오늘 이 시간 말씀을 읽는 우리들 모두가 바로 그 편지의 수신자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말씀이 나를 향한 말씀이 되지 못하면 그 말씀은 우리의 삶에 적용되는 말씀으로 임할 수 없기 때문이죠. 오늘 말씀 묵상도 나의 지식이나 어떤 종교적 행위의 절차가 아닌, 내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말씀으로서 묵상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렇게 송수신자를 밝힌 후 본격적인 말씀이 이어지는데요. 사도 요한이 사랑의 사도인만큼 그의 첫마디는 사랑입니다.
"나는 여러분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이 말씀 한 마디가 오늘 제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합니다. 마치 주님께서 제게 속삭여 주시는 말씀처럼 들렸기 때문이죠. 또한 제가 사랑하는 공동체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하고픈 말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공동체 가족들을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핑돌만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죠. 주일마다 교회학교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과 인사하면서 제가 속삭이는 말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이 말입니다.
'내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런데 사도 요한은 오늘, 이 사랑의 출처를 밝히죠. 나만이 아니라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모두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말이죠. 그러니까 사랑은 개인적인 성품, 혹은 상대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어서 사랑하거나 또는 가까운 사람이기에 품는 마음이 아니라는 거죠. 진리가 내 안에 있으면 당연히 끓어오르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진리와 사랑은 하나입니다. 내 안에 진리가 있으면 사랑이 피어난다는 뜻이죠. 이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진리가 나의 생각이라면 사랑은 나의 몸, 행동, 삶이라고 말할 수 있죠. 내 생각에 주님이 계시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그 주님의 향기를 냅니다. 내 생각에 좋은 기대를 품으면 우리의 생활에 사랑이 꽃피게 된다고요. 좋은 꿈을 꾸면 우리의 길이 열린다고요. 그렇게 생각과 몸은 하나입니다. 그렇게 꿈과 삶은 하나예요. 내 안에 그리스도가 있으면 내 몸은 사랑의 향기를 내는 거죠. 더 나아가 그 향기는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고 유익하게 하며 나의 편이 되게 합니다.
사랑이 증거입니다. 그리스도를 품은 자의 증거는 사랑이죠. 그러니 좋은 생각을 하세요. 미움은 조금이라도 내 생각 안에 담지 마세요. 설혹 순간적으로 분노가 일더라도 그 분노를 오래 내 머리에 머물게 하지 마세요. 설혹 감정이 상하고 욱하는 마음이 들더라도 그 감정을 그냥 두지 마세요. 찬양으로 씻고 기도로 바꾸세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서 말이죠. 그렇게 늘 내 생각과 마음에 좋은 것이 채워지도록 하세요.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나쁜 생각이 들 때 머리를 흔들고 다시금 좋은 생각, 좋은 상상을 하세요. 가만히 두면 안 됩니다. 저절로 잊히겠지 하면 안 되죠. 적극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생각의 마지막은 결국 선한 것으로 끝내야 하죠.
사랑은 억지로 되지 않아요.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사랑입니다. 좋은 기대를 하며 꿈을 꾸는 사람이 걷는 길이 바로 사랑이죠. 좋은 생각과 꿈이 오늘을 사랑으로 채우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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