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날이 밝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은 아직 밖이 좀 어둡네요. 이 글을 마칠 즈음에는 밝아지겠죠? 새해 아침에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올해도 주님의 도우심의 손길과 강복의 은혜가 여러분과 여러분 삶의 자리에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오늘은 에돔에 관한 말씀입니다. 에돔은 아시다시피 야곱의 형이자 이삭의 큰 아들이었던 에서의 다른 이름입니다. 어찌 보면 성경의 주인공이 될 뻔했지만 그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된 대표적인 인물들이 있지요. 아브라함의 첫아들 ‘이스마엘’과 에돔 족속의 시작이었던 ‘에서’가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가 되었을지 모르는 이들이었죠. 그러나 그들은 이스라엘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과 등을 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는 적대적 관계로 살게 되죠. 그중, 이스마엘의 후손들은 아직도 이스라엘과 분쟁을 하며 삽니다. 형제이지만 남보다 못한 관계로 말이죠.
에돔에 대한 심판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그들이 자리 잡은 곳은 지리상 매우 전략적인 위치였던 것 같아요. 왕의 대로라고 들어 보셨죠?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가장 적절하고 지름길이 바로 왕의 대로였는데요. 그곳에 에돔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에돔에게 길을 지나가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죠. 그리고 더 먼 길을 돌아갑니다. 그처럼 예부터 원수만큼 관계가 안 좋았던 거죠. 그런 위치에 자리 잡다 보니 자연스레 경제적인 부흥도 일어났습니다. 경제적인 통로가 되었고, 무역의 중심 루트가 되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에돔의 본거지는 한마디로 바위틈 사이에 자리 잡은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그들에게 자연은 자신들을 지켜주는 안전보장의 선물이었죠. 그러다 보니 그들은 자신의 부와 요새를 믿고 살았습니다. 누구도 자신들을 넘볼 수 없다고 믿었던 것이죠. 그러나 하나님은 에돔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아무리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 네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아도, 내가 너를 거기에서 끌어내리겠다.”라고 말입니다. 아무리 완전한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의 손을 피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새해 첫 묵상에서 주님이 주시는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너의 힘을 믿지 말라’ 나의 주먹을 믿고, 나의 주머니를 믿고, 나의 든든할 것 같은 사회적, 경제적 견고한 성을 믿지 말라고요. 든든한 배경을 만들고, 견고한 진을 쳐도 그것이 우리가 믿을 보루는 아니라는 것이죠. 뛰어난 외교적 수단이나 완벽한 군사력, 철옹성 같은 요새, 제아무리 완벽한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우리의 믿음의 배경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무너질 신기루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면서 살고 있을까요? 스스로 지혜 있다고, 스스로 안전하다고, 나 스스로 충분하다고 믿고 사는 이들이 오늘날 에돔 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믿는 가치는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한순간 무너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진정한 배경은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믿을 요새 또한 그분입니다. 나를 지키실 분도 주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두어야 할 소망은 주님뿐입니다. 올해도 나의 시선을 주님께 돌리고, 나의 마음을 그분의 말씀에 묶고 사는 우리가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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