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1:1-10 두려워 마세요. 그분이 나의 하나님이시니...
아이들은 병원 같은 곳에 가면 무서워서 울죠.
그런데 우리집 아이들은 어릴 적에 병원에 가도 잘 울지 않았습니다.
겁이 없었다고요?
천만에요.
겁도 많고 무서움도 잘 타는 아이들이었어요.
대형마트나 특별히 장난감이 많은 가게에 가면 떼쓰고 우는 아이를 종종 보죠.
그런데 우리집 아이들은 그렇게 떼쓴 적이 없어요.
착하고 순하다고요?
천만에요.
욕심도 많고, 가지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이죠.
그런데도 왜 병원에서 울지 않았느냐면,
아이들 엄마 때문이었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 아이 엄마는 늘 아이들을 붙잡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오늘은 병원에 갈 거야… 병원에서 네가 어디가 아픈지 살펴봐야 해…
주사를 맞을 수도 있어… 주사는 많이 아플 거야.
그런데 주사를 맞지 않으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아프게 될지도 몰라…
주사는 잠시 아프지만 금방 괜찮아 질 거야.
그러니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마. 알았지?”
마트에 가기 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은 이것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가는 거야.
혹시라도 네가 다른 것을 사달라고 해도 오늘은 아니야.
엄마는 네게 꼭 필요한 것만 살 거야.
그러니까 네가 아무리 떼를 써도 소용없어.”
우리 아이들은 미리 울었어요.
병원 간다는 이야기, 주사 맞는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아프잖아요.
그래서 저는 왜 아이들에게 미리 겁주냐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조용히 데리고 가서 주사 맞히면 되지 않냐고요.
그랬더니 아이 엄마가 하는 말이,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왜 주사를 맞는지, 왜 참아야 하는지,
또, 참으면 무슨 유익이 있는지, 알려줘야 한다고요.
그랬더니 정작 병원 가서 우는 일이 없더라고요.
마트나 식당, 교회에 가서 떼쓰는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 미리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죠.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는 말씀이 성경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말씀을 우리는 아주 좋아하죠.
왜냐하면 두렵고 놀라운 상황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왜 이 말씀을 하셨을까요?
그것은 두려운 상황이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닥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놀랄 일들이 우리 주변에 많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이 없다면 이 말씀을 하실 이유가 없겠죠.
문제는 두렵고 놀랄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고 놀랄만한 상황이 와도 그것이 지나가리라는 것을 아는 거예요.
주사 맞는 상황은 두렵고 아프지만
그 상황이 오히려 나를 더 아프지 않게 만드는 것이듯이
우리에게 닥치는 두렵고 놀랄 상황은
주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을 받는 상황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예수를 믿는 우리가 세상과 다른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가만히 보면 다른 것이 하나도 없어요.
선하고, 착하고, 남을 위해 돕는 거요?
믿지 않는 이들도 다들 하는 일 아닌가요?
아니 믿지 않는 이들이 더 착한 경우도 많이 보죠.
정말 다른 점은 이것 아닐까요?
미래를 안다는 것 말입니다.
아프고 고달파도 주님은 나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신다는 것,
두렵고 무서워도 주님은 나를 떠나지 않으신다는 것,
어지러운 광야를 걸어도 주님의 계획은 가나안이라는 것,
심지어 죽음까지도 이후에는 천국이 있다는 것,
그것을 아는 것이 다른 점 아닐까요?
그것이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장점이자 힘 아닐까요?
어떤 공격도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강력한 힘 말이죠.
오늘도 어제만큼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힘겹고 지치는 일상들이 파도처럼 나를 덮칠지도 몰라요.
그러나 우리는 그 파고를 다르게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이길 빕니다.
두려운 상황에도 주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기억하는 우리이길 빕니다.
떨리는 상황에도 주님이 나를 도와주시고 붙잡아 주신다는 믿음을 잊지 않는 우리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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