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14.묵상(마10:24~33)
세상이 주는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는 것뿐입니다.
1.
어릴 적, 저는 겁도 많고 용기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늘 소심하고 잘 놀래고 했죠.
그래서 친구들이 저를 깜짝 놀라게 하고는 그 반응에 재밌어 하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수련회를 가면 꼭 담력훈련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왜 그런 훈련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의도는 아마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아닌가 합니다.
암튼 캄캄한 밤에 으슥한 산을 한 바퀴 돌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납량특집처럼 설정된 무서움은 없었지만,
시골의 산길은 제법 무섭고 가기 싫은 길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겁이 많아서 그러기도 하겠죠...
2.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가기 싫은 발걸음을 몇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함께 길을 나선 사람 가운데는 제가 믿고 따르던 형도 있었기에
조금은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러나 으슥한 산길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무서웠습니다.
밤길을 가보셨나요?
마치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산길을 가보셨나요?
누군가 잡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겁이 많아서 그러기도 하겠죠.......ㅜㅜ
3.
난코스가 있었습니다.
작은 개울을 뛰어 넘는 것이었는데 저는 그 앞에 서고 말았습니다.
몇 친구들이 다 뛰어 넘어갔습니다.
그리 넓지도 않고, 충분히 한 걸음에 뛸 수 있는 개울이었지만
캄캄한 밤에는 그 느낌이 달랐습니다.
머리로는 충분하다고 하면서도 발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 넘고 저만 남았습니다.
머뭇거리는 제가 답답했던지 형이 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너 지금 안 뛰면 널 다신 안 본다."
순간,
캄캄한 개울의 두려움보다 형을 못 볼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했을까요?^^
4.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히브리민족에게
남자아이를 낳으면 즉시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히브리산파들은 이 명령을 어기고 남자아기를 살렸습니다.
그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줄 아십니까?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출1:17)
5.
영적용기는 세상의 두려움을 이기는 힘입니다.
그러나 그 용기는 또한 하나님을 두려워함에서 옵니다.
이 때 사용되는 히브리 단어가 [야레]입니다.
야레는 본뜻이 두려움이지만, 경외라는 말로도 번역됩니다.
용기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개"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영적의미의 용기는,
"하나님을 그 무엇보다도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6.
두려워서 길을 못갑니까?
그러나 그 길에 하나님 함께하시면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그 길을 편하게 해 주셔서 그 길을 걷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길의 두려움보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 그 경외함이 더 커서
그 두려움도 감수하고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나의 길을 대신해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우리가 감수하고 가야할 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두려움보다 커서 가는 길입니다.
7.
두려움은 사라지게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은 더 큰 두려움으로 이기는 것입니다.
세상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한다면,
세상보다 하나님을 더 경외한다면,
오늘 세상의 두려움은 내가 감수할 수 있는 작은 것이 됩니다.
세상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무서워한다는 말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만들지도, 죽이지도 못합니다.
다만 우리를 방해할 뿐입니다.
오직 우리를 살리시기도 죽이시기도 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십니다.
"내가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라"(롬14:8)
8.
오늘 하나님에 대한 [야레]가
세상에 대한 [야레]를 이기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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