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24:11~14 너희가 요단 강을 건너서 여리고에 이르렀을 때에, 여리고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기르가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이 너희를 대항하여 싸웠으므로,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었다. 내가 너희보다 앞서 말벌을 보내어, 아모리 사람의 두 왕을 너희 앞에서 쫓아냈다. 이 두 왕을 몰아낸 것은 너희의 칼이나 활이 아니다. 너희가 일구지 아니한 땅과 너희가 세우지 아니한 성읍을 내가 너희에게 주어서, 너희가 그 안에서 살고 있다. 너희는 너희가 심지도 아니한 포도밭과 올리브 밭에서 열매를 따먹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당신들은 이제 주님을 경외하면서, 그를 성실하고 진실하게 섬기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여러분의 조상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섬기십시오.
좋은 아침입니다. 겨우내 입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작은 화분을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 원체 작은 화분이라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듯 마른 뼈만 드러낸 채 서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렇게 연약한 화분에 아내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물을 주고 따스히 감싸줍니다. 말을 거는 듯 하루에도 몇 차례 그 앞에 앉아서 우두커니 바라보기도 하죠. 그 모습이 마치 쓰러진 내 앞에서 안절부절못하시며 쉴 새 없이 보이지 않는 손길로 분주하게 일하시는 주님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앙상한 가지에서 푸릇한 새싹이 돌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삽시간에 그 가지들을 다 덮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신기한지 매일 보게 되더라고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죽은 것 같으나 살아 있고, 모진 바람을 맞아 쓰러진 것 같으나 일어서는 생명의 끈질김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 생명을 돌보시는 주님의 손길이 우리 안에 있죠. 지금은 앙상하게 마른 가지 같아도 언젠가 푸르고 향긋한 잎새와 열매로 가득한 우리를 기대하며 오늘, 절망의 그늘을 걷어내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호수아의 유언은 분명한 주제를 가지고 있죠. 그것은 이스라엘의 모든 역사 가운데에는 주님의 손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인도하심과 이끄심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죠. 오늘 본문도 그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어제도 잠깐 말씀드렸는데요.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요단강 동쪽 방향으로 진로를 잡은 이스라엘은 아모리 족속의 땅을 지나가야 했죠. 당시 아모리는 가나안 동쪽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민족이었습니다. 위로는 옥이, 아래로는 시혼이 각각 아모리 족속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시혼이 다스리는 땅을 이스라엘이 지나가야 했죠. 그러자 아모리의 왕 시혼과 옥은 연합 해서 이스라엘을 대적합니다. 이게 큰 싸움이었죠. 왜냐하면 아모리족속은 자신의 지역뿐 아니라 가나안 동쪽 전체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이 싸움은 이스라엘로서는 승산이 없는 싸움이죠. 그래서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면서 아모리 민족에게 부탁을 했던 것이죠.
그런데 늘 뜻대로 되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아모리 민족은 이스라엘의 부탁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전포고로 느끼며 연합군을 형성하죠. 그런데 여기서 말벌이 등장하죠. 이 말벌의 이야기는 출애굽기 23장에 기록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이 전투에서 말벌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이미 예언된 말씀에 의하면 전쟁을 치르기 이전에 말벌로 인해 아모리 민족에게는 큰 전력 손실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수 있죠. 이렇게 자연과 동물들을 이용한 하나님의 개입은 성경에서도 여러 차례 관찰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이집트 탈출 당시 있었던 10가지 재앙이죠.
그러면서 여호수아는 못을 박습니다. '너희의 승리는 너희의 칼과 활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이죠. 이는 제게도 주시는 메시지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길을 가든 주체는 물론 우리입니다. 우리가 걷고 우리가 행하죠. 어떤 성취에는 우리의 땀과 눈물이 분명히 있습니다. 남이 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듯이 우리의 손과 발이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그렇게 우리의 의지는 중요합니다. 우리의 헌신도 중요하고, 우리의 노력 또한 하염없이 중요하죠. 그런데 그 헌신과 노력은 혼자만 존재하지 않아요. 나 혼자 잘해서 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에게 생명이 주어졌기에 우리가 삶 속에서 노력할 기회를 얻은 것이고, 우리에게 환경이 펼쳐졌기에 우리의 헌신은 가치를 얻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도울 마음이나 재물이 있다고 도움이 형성되지 않죠. 내가 도와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하고, 가장 필요한 순간들이 우리 앞에 놓여야 합니다. 모든 만물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야 나의 삶이 돌아가는 거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단순합니다. 그 모든 순간이 나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님을 아는 것, 그 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음을 아는 것, 그것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죠. 나 혼자 잘나서 되는 것이 아닌 거죠. 어쩌면 겸손, 회개, 깨달음 등등의 모든 말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에 다 포함되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지혜는 나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고, 또 나 혼자서 이루어지지도 않는다는 깨달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죠.
오늘도 내가 한 것 이외의 내가 받은 은혜, 내가 받은 도움,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길을 한번 찾아보세요. 자식도 내가 다 키운 것 같지만 나도 모르게 채우시는 손길들이 있죠. 그것을 찾고 깨달을 때 우리에게 감사가 터져 나오는 겁니다. 그렇게 오늘도 감사가 흐르는 내 영혼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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