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서 6:1~5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너는 일어나서 산 앞에서 소송 내용을 샅샅이 밝혀라. 산과 언덕이 네 말을 듣게 하여라. 너희 산들아, 땅을 받치고 있는 견고한 기둥들아, 나 주가 상세히 밝히는 고발을 들어 보아라. 나 주의 고소에 귀를 기울여라. 나 주가 내 백성을 상대하여서, 고소를 제기하였다. 내가 내 백성을 고발하고자 한다. 내 백성은 들어라!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하였느냐? 내가 너희에게 짐이라도 되었다는 말이냐? 어디,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왔다. 나는 너희의 몸값을 치르고서, 너희를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나왔다.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서, 너희를 거기에서 데리고 나오게 한 것도 바로 나다. 내 백성아, 모압의 발락 왕이 어떤 음모를 꾸몄으며, 브올의 아들 발람이 발락에게 어떻게 대답하였는지를 기억해 보아라. 싯딤에서부터 길갈에 이르기까지, 행군하면서 겪은 일들을 생각해 보아라. 너희가 이 모든 일을 돌이켜보면, 나 주가 너희를 구원하려고 한 일들을, 너희가 깨닫게 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님의 평화와 위로가 우리 공동체 가족들 모두에게 흘러넘치는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6장에 들어서서 선지자 미가는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그런데 그 일성이 충격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고소하는 장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고소장의 내용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낸 고소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기억하라"
하나님은 우리가, 주께서 하신 모든 일과 기사들, 베푸신 은혜와 축복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무엇보다 크고 위험한 죄로 여기고 계십니다. 우리의 모든 믿음의 뿌리가 바로 그 '기억'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는 성경 전체에서 흐르는 신앙의 초석이 바로 '기억'과 '기대'라는 사실을 묵상했죠.
기억은 기독교 신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분의 신실하심을 기억하고 그분의 명령을 잊지 않도록 부름 받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죠. 구약 전체에 걸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과 맺은 언약과 그들을 위해 행하신 기적을 기억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분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라고 지시하셨죠. 기억하는 행위는 단순한 정신적 훈련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신앙을 강화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심화시키는 영적인 수련입니다.
우리는 매월 첫째 주일, 성찬을 나눕니다. 성찬은 기독교 예배 가운데 중요한 성례입니다. 그런데 그 성찬이 바로 '기억의 성례'입니다.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마음과 뜻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한 그의 십자가 희생과 부활의 능력을 기억함으로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믿고, 그분 앞에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를 강건케 하는 능력이 되죠.
초대교회 교부 어거스틴은 자신의 고백록에서 '신앙은 기억을 탐구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연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현재에 참여하고 미래에 있을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기대하는 방법이라고 했죠. 그래서 기억은 미래에 대한 기초이자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기억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현실도, 우리의 미래도 달라집니다.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면 현실은 아프고, 미래는 암울하죠. 우리 안의 좋은 기억은 미래가 밝고 살아갈 용기를 북돋게 합니다. 기억이 출발이에요. 기억이 발판입니다. 어떤 기억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지죠. 기억은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미래를 기대하는 방법이에요. 과거에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에 대한 그분의 약속을 상기하게 됩니다. 은혜를 기억하는 이들은 신실한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돌보심을 기억하는 이들은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죠. 이 기억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하나님은 신명기라는 책 한 권을 모세로 하여금 기억의 책으로 만드셨습니다. 그 책 한 권 전체에 지나온 세월 동안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조목조목 적어 놓았죠.
잊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여러분의 지난 시간 가운데 기도하며 이루었던 일들, 주님 주신 은혜로 감사하고, 기뻐했던 일들을 잊지 마세요. 세심하게 돌보시며 때론 아픔 가운데서 일어나게 하시고, 절망 속에서 빠져나오게 하셨던 일들을 잊지 마세요. 은혜를 잊지 않는 자는 그 은혜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기대한 은혜는 반드시 얻게 될 거예요. 그것이 우리의 믿음에 응답하시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묵상하는말씀 > 미가서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가서묵상일기 34 - 더욱 갖기 원한다면 지금의 것에 감사하세요. (0) | 2023.03.10 |
---|---|
미가서묵상일기 33 - 교회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삶에서 정의롭다는 것입니다. (0) | 2023.03.09 |
미가서묵상일기 32 - 믿음은 동행입니다. (0) | 2023.03.08 |
미가서묵상일기 31 - 내가 좋으면 타인도 좋습니다. (0) | 2023.03.07 |
미가서묵상일기 30 -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놓치지 마세요. (0) | 2023.03.06 |
미가서묵상일기 28 - 여호와께 돌아갑시다. (0) | 2023.03.02 |
미가서묵상일기 27 - 당당하세요. (0) | 2023.03.01 |
미가서묵상일기 26 - 할 일을 다하고 주님을 기다리세요. (0) | 2023.02.28 |
미가서묵상일기 25 - 우리에게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0) | 2023.02.27 |
미가서묵상일기 24 - 믿음은 작지만 그 결과는 큽니다. (0) | 2023.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