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몬서 1:8-16 부자 되세요.
어제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결코 반가운 메일이 아니었는데요.
청구서였으니까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프로그램 사용료를 내라는 청구서였습니다.
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정식 등록해 사용합니다.
물론 돈이 들지 않는 방법도 있어요.
소위 어둠의 경로라는 불법 다운로드를 받으면 되죠.
예전에는 그런 방법으로 사용했었습니다.
불법적인 다운로드를 통해 프로그램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것도 하나의 도둑질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교회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돈이 들어갑니다.
사실 비영리단체로 등록되어서
사용료가 다른 이들에 비해 저렴하긴 하지만
그래도 불법 다운로드를 할 때보다는
많은 돈이 들어가죠.
그래서 이렇게 청구서를 받을 때마다
갈등과 고민을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에요.
오늘 본문을 빌레몬이 되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바울의 편지가 마치 청구서처럼 느껴졌어요.
‘그리스도인인 네가 참아라.’
‘그리스도인인 네가 용서하고 덮어줘라’
‘그리스도인인 네가 손해를 봐라’
이런 청구서처럼 말이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올바르게 살려면 돈이 들어갑니다.
정직하게 살려면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내야하죠.
세금이 그렇습니다.
정직하려면 부정한 방법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사랑하려면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하고요.
남을 도우려면 더 많은 손이 필요합니다.
컴퓨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서로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불법적인데서 드러냅니다.
누가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을
돈을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죠.
저 또한 그런 희열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쓸데없는 곳에 쓰지 않고 재산을 많이 축적하느냐,
얼마나 힘을 덜 드리고 높은 곳에 올라가느냐,
이런 것을 실력이라고 말하며 희열을 느끼죠.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다릅니다.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돈이 듭니다.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수고하고,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고생합니다.
사랑하기에 다른 이보다 더 오래 참아야 하고,
사랑하기에 다른 이보다 더 친절해야 하죠.
사랑하기에 다른 이보다 낮아져야 하고,
사랑하기에 다른 이보다 손해를 봐야 합니다.
사랑하기에 불의에 항거하다 고초를 당하기도 하고,
사랑하기에 자신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다른 이들보다 돈이 더 많이 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부자 되셔야 합니다.
잘 먹고 잘 살려고 부자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 부자 되셔야 해요.
그리스도인으로 품위(?)를 지킬 만큼 부자 되세요.
그리스도인으로 살만큼 주님의 축복이 임하길 원합니다.
더 많은 수고에도 지치지 않고,
더 많은 손해에도 축나지 않으며,
더 많은 헌신에도 기쁨이 넘치는 그리스도인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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