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것은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오래전 어느 목사님의 설교에서 감동스럽게 들은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다. 매주 설교를 해야하는 목사에게 토요일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작용하는 날이다. 보통 목요일, 혹은 금요일 쯤 설교의 윤곽이 잡히고 말씀의 포인트를 정확히 인지한 주간이 있는가 하면 토요일 오후가 되어도 도통 줄기가 잡히지 않는 주간이 있다. 이럴 때면 모든 신경이 바싹 서고 극심한 긴장감에 고통받게 된다. 그 목사님도 그런 주간을 맞았다. 책상에 앉아 있지만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 3살 된 아들은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보채고 어린 아들에게는 차마 화를 낼 수 없었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조금만 있다가 놀아주겠노라고 달래고 또 달랬지만 어린 아들은 5분마다 아빠 서재 방문을 열며 “아직 안됐어?”를 외쳤다. 참다못한 아버지 목사님은 책상 옆에 있던 세계지도 한 장을 손으로 북북 찢어서 아이에게 던져주며, 이 지도를 다 맞춰오면 놀아주겠노라고 이제 겨우 3살된 아들에게 들려 내쫓듯 내보냈다. 물론 5분이 지나도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10분쯤 지났을 때는 아빠인 목사님이 은근 미안함 감이 들었다. “내가 너무했나? 이제 겨우 3살짜리 아이에게 세계지도를 맞추라고?” 자신의 이기심에 아들을 희생시키는 것 같았던 아버지는 미안함에 아들이 있는 방으로 갔다. 그런데 아이 방문을 여는 순간 아이가 “아빠! 다 맞췄어!”라며 뛰어 나왔다. 실제로 세계지도는 완벽하게 맞춰져 엉성하게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 10분만에 세계지도 퍼즐을 맞춘 것이다. 그것도 잘 잘라진 퍼즐이 아니라 손으로 찢어진 퍼즐을... 아빠 목사님은 너무 놀라 어리둥절했다. 아들을 보는 순간 내 아들이 천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퍼뜩했다. 천재아들을 그간 몰라본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는 아들을 번쩍 안아 올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들 최고, 어떻게 이 어려운 세계지도를 맞췄어? 세계지도를 본 적도 없을텐데... 우리 아들 천잰가봐” 그러면서 비행기를 태워주며 아내를 찾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작게 아들의 소리가 들렸다. “세계지도? 세계지도가 뭐야?” 아빠는 깜짝 놀랐다. “아니 아들, 세계지도 지금 네가 다 맞췄잖아? 그럼 넌 뭘 맞춘거야?” 아들이 대답했다. “세계지도? 나 그런건 몰라. 난 사람 얼굴을 맞췄는데?” 아빠 목사님은 맞춰진 세계지도 뒷면을 돌려 보았다. 거기에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아이는 세계지도가 아니라 사람을 보고 퍼즐을 맞춘 것이다. 그 때 아빠 목사님에게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세상이 바뀌는 것은 한사람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그 주일 그 목사님의 설교제목이 되었다.
오늘 본문은 ‘한 사람“이 숱하게 나온다.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12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15절)”,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15절)”,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16절)”, “심판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정죄에 이르렀으나(16절)”,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17절)”,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17절)”,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17절)”,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18절)”,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18절)”,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19절)”,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19절)”.
히틀러 한 사람으로 600만에 이르는 유대인의 비극이 왔고, 웨슬리 한 사람으로 영국의 영적 부흥이 일어났다. 한 사람의 순종으로 출애굽이 일어나고, 한 사람의 불순종이 분열을 가져온다. 한 사람으로 인해 민족이 말살되는 잔인한 경험을 보기도 하고, 한 사람의 헌신으로 오지의 어린 생명들이 살아나기도 한다. 우리 많은 가족들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복음화도 한 사람에게서부터 출발되었다. 한 사람으로 인해 흥하기도 하고, 한 사람으로 인해 망함을 보기도 한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하나의 힘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하나의 힘으로 이 땅을 다스리시고 또 우리를 부르신다.
세상의 속삭임은 “나 하나로 뭐가 되겠냐?”고, “나 하나 간다고 뭐가 이루어지겠냐?”고 외친다.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어김없이 내 귀에는 “너 같은 게”, “너 까짓 것이...”의 조롱이 들리고, “너는 너무 작아” “너 하나로는 턱도 없어”라는 비웃음이 들린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는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하나님은 그렇게 일하셨고, 또 그렇게 일하신다. 그리고 나를 부르신다. 그 한 사람이 되라고. 세상이 바뀌는 것은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세상의 변화는 나 예수를 품은 한 사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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