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삼서 1:7~8 그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기 위하여 나선 사람들인데, 이방 사람에게서는 아무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돌보아주어야 마땅합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진리에 협력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3월에 접어들자마자 갑자스런 한파에 움츠리게 되는 아침입니다. 그래도 미리 예고된 터라 생각만큼 춥지는 않네요. 아니 이미 우리의 마음이 따뜻해져서일까요? 마음은 봄을 향하고 있는 우리이기에 늦추위의 애교스러운 앙탈쯤은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여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이 조금 더 너그럽고 여유 있기를 빌며 오늘 조금은 단단히 입고 휴일에 나서시길 빕니다.
어제 묵상한 바와 같이 낯선 신도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기 위해서 나선 사람들이라고 오늘 본문은 확인해 주죠. 아마도 가이오는 이런 환대와 섬김으로 다른 기독교인들의 눈총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누가 거짓 교사인지 의심의 눈초리로 경계심이 가득했을 상황에서 낯선 이들을 환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사도 요한은 가이오를 칭찬할 필요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낯선 이를 환대한 가이오의 모습에 대한 의미는 어제 묵상에서 다뤘죠. 오늘은 조금 더 확대된 의미에서 이 환대에 대한 묵상을 이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사도 요한은 이 낯선 이들이 복음 전도자임을 알리는 동시에 그들은 이방 사람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는 말을 하죠. 이게 무슨 말인지 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방 사람이라는 표현이 진짜 유대인을 제외한 타민족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독교를 제외한 타 종교인들을 의미하는 것인지가 불분명합니다. 보통의 경우 이방인이란 타민족을 의미하죠. 그런데 이 편지의 배경과 상황을 고려하면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교리적인 문제, 그러니까 진짜와 가짜, 거짓과 진리에 대한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죠. 그런 의미로 보면 이방인이 타민족을 넘어 타 종교인들까지 의미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 바탕으로 다음 구절을 보자고요. 사도 요한은 그들이 '이방 사람에게서는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하는데요. 이건 또 어떤 의미일까요? 유추컨대 당시 복음 전도자들은 순회를 하면서 교회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거짓 교사들도 그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보이죠. 어쩌면 거짓 교사들은 그 지원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더 많은 곳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저의 생각입니다. 아무튼 그 실제 상황이 어떤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이를 조금 더 폭넓게 해석하고 싶어요.
그 해석은 이렇습니다. 우리에게도 환대해야 할 것들이 있죠. 계속적으로 묵상하고 있는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 상상과 기대를 환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에는 그런 것들만 떠오르지 않죠. 우리의 주변에는 원치 않는 나쁜 것들도 많아요. 나도 모르게 물들고 따라가게 되는 흐름들이 있죠. 어느 때는 우울을 더 환대하고, 슬픔과 걱정을 반갑게 맞이하며 마음을 열 때가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거짓 교사들을 환대하고 그들의 편가름과 차별에 동조하며 흔들렸듯이 말이죠.
우리에게는 오늘, 무엇을 환대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어 있습니다. 거짓으로 남을 짓밟아 자기 유익을 구하는 일을 환대하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은 모사와 음모, 야비함 뿐입니다. 반면 좋은 마음과 감사를 환대하면, 기쁘게 여기고 좋은 생각을 환대하면, 우리의 마음은 따스해지죠. 여유 있고, 너그럽고, 넉넉합니다. 어차피 잘 될 것을 아는 영성은 작은 돌부리에 연연하지 않죠.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는 영혼은 길을 돌아가도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알죠. 그것이 진리에 협력하는 방법입니다.
오늘도 좋은 것을 환대하세요. 나쁜 것은 아무것도 받지 마세요. 오늘도 선택하세요.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라고 외쳤던 여호수아처럼 오늘 어떤 것을 마음으로 환대하며 살지, 선택하세요. 그 선택, 그 환대가 우리의 믿음이고 신앙이며 인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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