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3:12~13 이제 나는 깨닫는다.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고난주간 첫날 아침, 2,000년 전 주님의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창조의 역사가 시작되는 아름답고 거룩한 디딤이었음을 묵상합니다. 이 아침 우리가 묵상하는 것은 골고다의 발자취가 아니라 세상을 여시고 새롭고 산길을 내신 그 놀라운 기적의 순간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가 고백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을 넘어 죽음을 이기시고 우리게 자유를 주신 거룩한 행진임을 깨달아 나도 그 거룩한 행진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길 빕니다.
몇 해 전에 티비에서 [멜로가 체질]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본방사수는 못하고 한참을 지나서야 누군가의 소개로 이 드라마를 가벼운 마음으로 접했다가 몰아보게 된, 제게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눈에 띄는 드라마였습니다.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에서, 문화적 콘텐츠로는 이전과 너무도 달라진 대사와 전개로 저를 당황하게 했고, 내용적으로는 새로운 세대의 세계관에 놀라는 저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미 구시대 사람이 된 제게, 더욱 깊은 생각과 넓은 안목을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자극이 주어진 시간이었어요.
드라마는 여러 다양한 주인공 중에 중심인물로 세 친구를 등장시키는데요. 작가를 꿈꾸는 임은주, 다큐멘터리 감독인 이은정, 그리고 싱글 워킹맘인 황한주가 그들이죠. 이들을 둘러싼 삶들을 드라마는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합니다. 그렇게 전개되는 드라마 과정 가운데서 스쳐 지나가듯 아주 짧은 대사 하나가 저의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싱글 워킹맘인 황한주는 집요하게 구혼을 청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했습니다. 세상을 다 줄 것 같던 남편은 어린아이를 놔둔 채 자신의 행복을 찾겠다며 이혼을 요구하죠. 아주 막장 쓰레기 같은 남자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하는 모든 말은 거짓말처럼 들리죠. 그런데 제 눈길을 끈 대사는 그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 이혼하겠다고 하자 아내인 황한주는 이렇게 말하죠.
“그럼 나의 행복은 어떡해?”
이 말은 가정의 행복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냐? 는 속 뜻의 질문이었을 거예요. 그러자 남편이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너의 행복을 왜 나한테 물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쌍욕이 나올만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너무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죠. 아마도 그 장면을 본 모든 사람들이 그런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분노를 여러분과 묵상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분노 너머로 그의 말이 제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너의 행복을 왜 나한테 물어?”
그러고 보니 저도 나의 행복을 타인에게 전가하며 살았던 인생이 떠올랐습니다. 사람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나를 발견했고, 돈이나 하는 일의 성취로 나의 행복이 좌우되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행복을 남에게서 찾죠. 특별히 가정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남편이나 아내에게서 행복을 찾고, 심지어는 자식을 낳고 그에게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고 하죠. 그래서 집착과 과욕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행복을 찾아서 결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 같아서 선택을 하기도 하죠.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에게 나의 행복 결정권을 미룹니다. 그리고 더욱 큰 상처를 받고 아파하죠. 왜 우리는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 데 익숙할까요? 왜 나의 행복을 다른 곳에서 찾을까요?
올해로 여든이 된 할머니는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냈습니다. 이제 자신을 돌볼 자녀도, 가족도 하나 없이 홀로 된 할머니는 자신의 거처를 요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랫동안 남편과 살았던 집을 정리하고 요양원에 도착한 할머니는 자신이 머물 방을 준비하는 동안 요양원 매니저의 안내를 받아 그녀가 머물 방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앞에서 기대에 찬 표정으로 그 설명을 듣던 할머니는 들뜬 목소리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좋아요. 마음에 듭니다.” 그러자 매니저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아직 방을 보여주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서둘러 말했습니다. “할머니, 아직 방을 보지도 않았잖아요? 방을 보시고 천천히 결정하셔도 됩니다.”그러자 할머니는 차분하고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대답했어요. “나의 기쁨은 이 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답니다. 내가 그 방을 좋아하는가 아닌가는 그 방의 구조나 가구 배치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내가 마음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달려있죠. 행복은 내가 결정하는 거예요. 나는 이미 내 방을 사랑하기로 결정했고,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내 남은 인생을 사랑하기로 결정했어요. 이것은 내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내리는 결정이에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재산은 우리가 어떻게 느낄 것인지 미리 선택하는 힘이에요.”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행복은 내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외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일이 나의 행복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가진 것이 많든 적든 행복은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 행복을 결정하지 못한다면 둘이 만나도, 결혼을 해도, 서약을 해도, 결코 그 일로 행복해지지 않아요. 내가 이미 행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행복한 겁니다. 자신의 행복에 대한 결정권을 남에게 양도하지 마세요. 나의 행복을 외부의 상황에 맡기지 마세요. 행복은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내 삶에 책임을 지는 방법은 내가 행복하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슨 일이든, 어떤 순간에도 나는 행복하기로 결심하는 것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으로 결정하세요. 주님이 주신 인생입니다. 그 인생에서 나는 이미 행복하기로 결정하세요. 그 믿음이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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