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회에서 성경을 함께 배워나가면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믿는 우리들을 더 사랑하실까요? 예수 믿지 않아 구원이 필요한 자들을 더 사랑하실까요?”
2.
어떤 대답이 나왔을 것 같으신가요?
아니면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3.
이것이 건강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교회의 분위기인지는 몰라도 이 질문을 받은 분들의 대답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둘 다를 사랑하신다.”
4.
어떤 이들은 이보다 더 나아가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믿지 않는 자들을 더 사랑하신다.”
이유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시니까...”였습니다.
구원이 필요하셔서 독생자를 주실 만큼 이 세상을 사랑하셨다면 아직 구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5.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생각은...
6.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이들을 사랑하신다고 저는 믿습니다.
다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더 관심하시고, 더 사랑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7.
그렇다면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에게 받는 사랑의 차이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두 다 사랑하신다면 그리스도인의 특권은 무엇이냔 말입니다.
8.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사랑임을 간과해 왔습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하나같이 사랑하는 자식입니다.
장애를 가졌어도, 삐뚤어 나갔어도, 심지어 아버지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는 자식이라 할지라고 부모에게는 하나같은 자식 사랑이 존재합니다.
9.
그 사랑을 어느 순간 갈라 놓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면 그 사랑을 받고, 그리스도인이 아니면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해 버렸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일순간 편협한 사랑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마치 부모 곁에 있는 장남이 집 떠난 차남을 두고 ‘아버지를 버린 자식이니 자식으로 취급도 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은 그 아비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오늘날 교회에서 벌어집니다.
10.
오해하실지도 모르지만 이해의 마음으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야 할 것은 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을 넘은 신뢰입니다.
11.
요한복음1:12은,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12.
영접한 자,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에게 귀중한 말씀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은혜를 받습니다.
특권이 마치 자격, 혹은 구원의 티켓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13.
이 특권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엑소시아]입니다.
물론 Power(능력), Authority(권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 맞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의 참된 의미는 바로 Jurisdiction입니다.
관할권, 사법권 등의 뜻을 가진 이 단어는 [관할구역]의 의미를 내포합니다.
그러니까 관할구역을 정의로 다스릴 의무라는 뜻이 됩니다.
14.
이 말을 풀자면, 영접한 자들이 갖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은 바로, 하나님의 자녀로써 누려야할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써 맡아야할 사명이 되는 것입니다.
15.
저는 어릴 적에 학교에서 환경미화를 위한 게시판 만드는 일을 도맡아 했었습니다.
그 일이 참 귀찮은 일입니다.
토요일 오후, 친구들은 다 집에 가거나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노는데 저는 홀로 남아 선생님과 게시판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내 시간과 힘을 빼앗기는 일이고,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손해보는 일인데, 그런데 저는 이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나를 지목해준 선생님이 좋았습니다.
마치 인정받고, 제가 뭔가에 뽑힌듯한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특권입니다.
16.
하나님은 우리를 모두 사랑하시기에 자신이 사랑하는 자를 특별히 찾으시지 않습니다.
아니 찾으실 이유가 없습니다.
모두 다 사랑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 구원받아야 할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특별히 찾으시는 자들이 따로 있습니다.
17.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사6:8)
18.
하나님은 하실 일이 많으십니다.
그래서 그 일을 할 자들을 찾으십니다.
그리스도인의 권세를 누릴 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감당할 자를 찾으십니다.
그 사명에 응답하는 자를 사랑을 넘어 신뢰하십니다.
19.
오늘날 이 땅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갈망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목말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인도하심, 하나님의 가르침에 매달립니다.
그러나 그를 위해 갈 자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20.
하나님의 사랑에 목말라하나 모두 다 자기를 위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나 모두 다 자기를 위한 은혜입니다.
이미 물붓듯 부으신 사랑인데 아직도 그 사랑에만 목을 맵니다.
사랑받는 자녀는 자라야 그 사랑이 열매는 맺습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람없는 사랑을 추구합니다.
21.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니 두려워 말고 나를 위한 길을 가라”
“내가 너를 사랑하니 겁내지 말고 십자가의 길을 가라”
“내가 너를 사랑하여 떠나지 않으니 용기를 가지고 세상과 다른 길을 가라”
22.
사랑을 넘어 하나님께 신뢰받는 자가 되십시오.
나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는 자가 하나님께 신뢰받는 자 됩니다.
나의 것을 내어 주는 자가 하나님께 신뢰받는 자가 됩니다.
23.
그리스도인이란 받는 티켓이 아니라 주는 티켓을 얻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책임을 벗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권세를 얻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종이 되는 의무를 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사는 것이 아니라 죽는 길을 가는 문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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