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5:21 그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말하기를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다니, 이 사람은 누구인가?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 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좋은 추석 한가위 명절 아침입니다. 올해도 수고하고 최선을 다해 산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여러분의 결실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충만하게 채워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드디어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이 온 목적이 드러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온 것은 결코 좋은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죠? 그들은 중병 병자를 고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문제를 발견합니다. 그 문제란 신성모독이었죠. 바로 죄를 사하는 권세는 하나님에게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중풍 병자에게 죄 사함을 선포하는 그 행동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죠. 이는 이후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 간의 갈등은 이것이 시작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내내 그 갈등은 점점 심화되죠.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는 그 갈등의 시작이 어디서부터 인지를 알려줍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중요성을 제공하죠. 이미 아시겠지만 중풍 병자의 이야기에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이 찾아왔다는 것이 전제죠. 그래서 본문은 그들과 중풍 병자의 친구들, 이 양쪽을 대비하며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집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중병 병자의 친구들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그들의 믿음을 주님이 보셨다고 하셨죠. 그 믿음은 '우리를 지으신 주님은 반드시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전제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길을 찾는 사람들이죠. 막혀도, 방해가 있어도, 때론 절망적이어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길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보이지 않을 뿐임을 알기 때문이죠. 그들의 무모한 행동은 그런 믿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좋은 길을 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반면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은 정반대입니다. 병자를 고치시는 주님을 보면서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죠. 이는 이미 예상했던 바입니다. 그들이 그곳까지 온 목적이 바로 트집을 잡는 것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어떤 잘못할까? 무엇이 틀렸을까? 어떤 문제가 있을까?를 찾으려고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이는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이미 결정을 하고 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분명 문제가 있을 거야.' '분명 뭐가 있어.' '제는 틀렸어.' '이거는 안 될 거야.' 이런 결정을 하고 어떤 일에 임하는 사람은 잘 되는 것이 이상할 따름입니다. 온전한 것이 틀린 것이 되어 버리죠. 그들에게는 비본질적인 작은 행동이 본질이 되기 일쑤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지금 잘못된 것, 틀린 것, 아닌 것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그것만 보이죠.
중풍 병자 이야기는 어떤 병을 고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믿음의 본질을 설명하는 이야기죠. 믿음의 본질이란 바로 '주님이 주신 나의 인생은 반드시 좋은 길이 열린다.'는 확신입니다. 어쩌면 이 본문은 중풍 병자를 고치시는 이야기가 아니라 믿음의 본질을 잃은 이들을 치유하는 본문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상황을 잘못된 것부터 찾고, 트집부터 잡는 사람들, 안 될 것을 먼저 생각하고, 지적질부터 하는 이들을 치유하는 이야기인지도 몰라요.
믿음이 뭐냐고 물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막연히 하나님을 믿는다고 대답하실까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요? 오늘 여러분의 대답을 분명히 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믿음은 나를 지으시고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하시는 주님이시기에 그 주님은 반드시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는 믿음이라고 고백하시길 빕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어떤 방해가 닥쳐도, 어떤 공격이 와도 여전히 나의 길은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전진한다고 말입니다.
'묵상하는말씀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14 -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0) | 2024.09.24 |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13 -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이 영적인 삶입니다. (0) | 2024.09.23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12 - 우리의 갈망에는 마침표가 있습니다. (0) | 2024.09.20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11 - 우리의 괴로움은 축복의 도구가 됩니다. (0) | 2024.09.19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10 -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긋난 것을 의미합니다. (0) | 2024.09.18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08 - 믿음이 죄를 이깁니다. (3) | 2024.09.16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07 - 친구를 잘 사귀십시오. (0) | 2024.09.15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06 -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는 공동체의 믿음에는 역사하는 힘이 있습니다. (0) | 2024.09.13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05 - 복음은 남을 정죄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1) | 2024.09.12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04 - 감사는 가슴에 새기는 것입니다. (0) | 2024.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