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5:18~20 그런데 사람들이 중풍병에 걸린 사람을 침상에 눕힌 채로 데려와서는, 안으로 들여서, 예수 앞에 놓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무리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여놓을 길이 없어서, 지붕으로 올라가서, 기와를 벗겨 그 자리를 뚫고, 그 병자를 침상에 누인 채, 무리 한가운데로 예수 앞에 달아 내렸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추석 연휴의 첫날 아침입니다. 명절의 감사를 가득 안고 한 주간을 시작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같은 본문으로 여러 차례 묵상을 나누고 있죠? 이미 상황은 다 아실 듯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가시지 않았죠.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왜 병이 아니고 죄라고 하셨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오해할만한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은 병이 곧 죄라는 등식이죠. 예전에는 병에 걸리면 그것이 믿음이 없어서 그런 줄 알기도 했습니다. 때론 병은 사탄에게 넘어간, 일종의 영적 패배감의 산물처럼 여겼죠. 그래서 병에 걸리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감추기도 했습니다. 물론 건강한 것이 축복임은 분명합니다. 건강을 잃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님이 틀림없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병이 모두 죄는 아닙니다. 부주의에 의한 것이든, 강력한 병균에 의한 것이든, 병은 그 자체로 병일 뿐이에요. 때론 병을 통해 더 강건해지기도 하니 무조건 병이 악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도 옳은 태도는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지금 중풍 병자에게 죄를 사하는 말씀을 하시죠. 이는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바로 바리새인과 율법 학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만 거죠. 왜냐하면 죄를 사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불경죄에 속하는 일이었던 거죠. 이미 중풍 병자의 치유 이야기에는 다른 치유 사건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바 있죠. 장소도 다르고 방식도 다릅니다. 이에는 바리새인과 율법 학자의 방문이 한몫했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예수님의 말씀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이어지는 구절에서 다시금 묵상하기로 하고요. 오늘은 어제 말씀과 연결하여 공동체의 믿음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묵상하고자 합니다.
어제 우리는 공동체의 믿음에 대해 묵상했죠. 오늘 본문의 핵심은 무모한 행동이 아니라 연합의 능력, 그러니까 모든 이들이 함께 믿음으로 한 마음이 되고, 같은 기대와 소망을 품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산은 힘이 세고 지구력이 있는 이들이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길이 있다고 믿는 자들, 정상을 밟을 수 있다고 믿고 바라보는 자들이 오르는 것이죠. 오늘 본문의 '사람들'은 본래 성품이 무모해서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길이 있다고 믿기에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을 찾는 그런 믿음의 사람들이죠. 반드시 길이 있다고 믿는 이들만이 지붕으로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주님이 보신 것은 이런 그들의 믿음이었죠. 반드시 우리에게는 길이 있고, 반드시 우리에게는 방법이 있다고 믿는 믿음 말이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신 우리의 창조주시죠. 그분은 우리를 구원코자 아들을 보내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런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시라면 그분이 하시는 일은 반드시 우리를 위한 길임을 믿는 것이 믿음이죠. 우리가 올해 주제처럼 외우고 있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죠?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
이것을 믿는 이들에게는 길이 보입니다. 이것을 믿는 이들에게는 방법이 보여요.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은 모를 뿐이기 때문입니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을 뿐인 거죠. 그러니 그 길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이 길을 찾는 거죠.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구하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구하는 자가 이미 주신 주님의 은혜를 얻는 것입니다. 찾으면 찾을 것이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아는 이들만이 찾는 것을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핵심 메시지, 그 믿음이 죄를 이깁니다. 그 믿음이 인생에서 수없이 생기는 태클, 방해, 훼방을 이겨요. 다가오는 문제들, 걸림돌, 막힘, 때론 거대한 폭풍우와 강력한 공격에도 오로지 나의 길은 주님께서 이미 승리하신 새롭고 산길임을 믿는 자에게는 오히려 믿음의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타자는 실패하면 실패할수록 점점 더 안타를 칠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며 다음 타석에 임한다고 하죠. 믿음이 그런 겁니다.
믿음이 허다한 죄를 이깁니다. 믿음이 쑥덕거리는 공허한 아우성들을 이겨요. 믿음이 눈에 보이는 현상들, 드러나는 방해들을 이기고, 불안과 두려움을 이깁니다. 직장은 한 우물을 팔 필요가 없어도, 믿음은 한 우물을 파야 합니다. 내가 파는 믿음의 우물에서 생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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