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4:31~34 예수께서 갈릴리의 가버나움 동네로 내려가셔서,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에 놀랐으니, 그의 말씀이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그 회당에 악한 귀신의 영이 들린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가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아, 나사렛 예수님, 왜 우리를 간섭하십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도우심을 받는 아름다운 하루되시길 빕니다.
이제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가버나움으로 이동하시죠. 예수님의 제2의 고향으로 불릴 정도로 예수께서 많은 시간을 보낸 가버나움은, 갈릴리 호수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나사렛에서는 직선거리로 약 30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베드로의 집이 있는 곳으로도 알려졌죠. 그곳에서도 역시 예수님은 회당에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 말씀은 사람들이 놀랄 만큼 권위 있는 것이었죠.
이때 악한 귀신의 영이 들린 사람이 나타납니다. 누가가 기록한 첫 이적 사건이 이곳에서 벌어지는 순간이죠. 그 장면은 내일 묵상하는 것으로 잠시 미뤄두겠습니다. 오늘은 그 귀신 들린 자의 외침에 우리가 잠시 집중해 보면 좋겠어요. 누가는 그가 이렇게 외치며 예수 앞에 나왔다고 기록하고 있죠.
"아, 나사렛 예수님, 왜 우리를 간섭하십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입니다."
이 외침이 주목되는 이유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첫 번째는 귀신의 영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이죠. 귀신의 영은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라고 분명히 외치죠. 이 장면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멀쩡한 사람들, 그러니까 일반인들, 성경을 잘 알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안다는 유대인들조차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하는 때에 귀신의 영이 그를 알아본다는 점입니다. 유대인들이 누구입니까? 메시아가 오실 것을 기다리는 자들 아닙니까? 수백 년을 준비하고 기다린 이들 아닙니까? 심지어 남들은 다 모르는 하나님을 자신들은 안다고 외치는 이들 아닙니까? 그런데 그들이 지금 모르고 있는 거죠.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저의 모토와도 같은 말입니다. 아는 체하지 말라는 말이고, 내가 아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늘 같은 것 같으나 다른, 새로운 아침을 주시듯 없는 것 같으나 늘 함께하시며 우리의 생각보다 높으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가려면 안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늘 새로워져야 하죠. 그래서일까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시죠.
주님은 '그날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씀이죠. 그런데 이 모른다는 말씀의 의미는 숫자나 시간이 아닙니다. 날짜가 언제인지, 어느 시간에 오시는지 모른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아마 예수님이 다시 오셔도 사람들은 모를지 모릅니다. 2,00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왜냐하면 이전의 경험으로 이후의 새로움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있었던 것으로 새롭게 주어질 시간을 기다리기 때문이죠. 오직 신랑은 깨어있는 사람들이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늘 내가 아는 것을 넘어 새롭고 산길을 여는 주님을 기다리는 자에게 주어지는 은혜죠.
등잔 밑이 어두운 법입니다. 등잔 밑만 바라보니까요. 고개를 들어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에 얽매여 불평하고 단정하고 포기했던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주님의 역사를 바라보는 새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끝이야!'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그런 마음을 근간으로 겨우 요행이나 바라는 믿음으로는 주님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주님은 나의 생각보다 더 넓은 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늘 가능성을 바라보세요. 늘 기대와 희망을 채우세요. 그곳에 주님이 계십니다. 그래야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내 생각 위에 계시고, 내 상황보다 높으시며, 내 문제보다 크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더 넓은 시야와 마음을 가지세요. 보이지 않는 1cm에 주님이 계십니다. 조금만 더 넓게, 조금만 더 깊게, 조금만 더 높이 말하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오늘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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