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6:9 나에게 큰 문이 활짝 열려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그러나 방해를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이 열렸습니다. 지치고 힘든 무더위와 코로나의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또 다른 귀한 시간들이 주어지고 기회가 있습니다. 그 기회는 어려울수록 더욱 값질 거예요. 오늘도 하루를, 한 주간을 기대하며 출발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큰 문이 활짝 열렸다는 바울의 선포는 조금 의아하죠. 그는 기회가 왔다고 소리칩니다. 또 할 일이 생겼다고 말하죠. 그 선포에는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합니다. 마치 내일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읽힙니다. 특별히 새번역에는 콕 집어서 번역하지는 않았지만 [에네르기아]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에너지'라는 뜻으로, 능력 있고 활력이 있는, 에너지 넘치는 기회가 주어졌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의아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울의 지금 처지 때문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자신이 세우고 양육한 사람들이 많은 교리적, 사회적 문제에 직면했고, 또한 공동체가 깨지고 서로 갈라져서 갈등을 빗고 있는 상황이죠. 이를 무마하고자 그는 부랴부랴 편지를 쓰고 있죠. 그러니까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자신의 말이 잘 통하지도 않는 상황이죠. 내가 세운 교회가 갈라지고 깨지는 상황, 게다가 자신조차 비토 되고 부정당하는 상황이 어찌 달갑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이를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어요. 마치 이런 상황이 오기를 바랬던 사람처럼 말이죠.
누가 이런 상황에 놓이기를 좋아하겠습니까? 아무 문제없이 순항하는 것이 제일 좋고, 어떤 어려움 없이 평탄하게 흐르는 것이 가장 바라는 바죠. 그런데 바울은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뿌린 씨앗이 엄청난 시련에 부딪치고,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처음보다 더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린 거죠. 그런데 그는 낙담하기보다 좋은 기회로 여깁니다. 후회나 절망보다 오히려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죠. 많은 방해자가 있어도 그는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더 잘됐다고 보는 것 같죠?
이점이 어쩌면 바울과 우리가 다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믿음의 차이, 미래를 바로 보는 시각의 차이가 여기에 있죠. 할 일이 많고 갈 곳도 많은 상황에서 고린도 교회의 문제가 터졌을 때 바울은 귀찮아하거나 부담스러워 하기보다 마치 이참에 고린도 교회를 가게 되어서 다행이다고 여기는 듯하죠. 어떤 이에게는 '하필 이때~ ㅠ'이지만 바울에게는 '오히려 잘 됐다'였기 때문이죠. 기회가 주어져 기쁘고, 전화위복이 될 것을 믿는 바울의 생각의 차이가 여실히 보입니다.
우리말 속담 가운데 '소매가 긴 김에 춤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의 정확한 어원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추측해 보자면 아마도 옷을 만들다 보니 소매가 잘못 만들어서 길었던 모양이죠. 그 옷을 입었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웠겠습니까? 그런데 그 옷을 입고는 잘못되었다고 화를 내기보다 춤을 춘 거죠. 사자성어에 장수선무(長袖善舞)라고 있습니다. 소매가 긴 옷을 입은 자는 춤을 잘 춘다는 뜻이죠. 참 운치 있는 속담입니다. 여유와 재치가 넘치죠. 잘못된 것을 짜증 내지 않고 웃음으로 승화하고, 문제 있는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는 절묘한 지혜가 묻어납니다. 바울이 딱 그런 모습으로 제게는 비쳤습니다. 그리고 부러웠어요.
오늘도 많은 일들이 있겠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생길 테죠. 그런데 오히려 그 문제 때문에, 그 어려움 때문에, 더 좋은 기회와 결과를 기대하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나쁜 일들이 몰려올 것을 두려워하며 근심 걱정하는 우리가 아니라, 어려움을 기회로, 문제를 정답으로,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변화시키는 하루로 만드는 우리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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