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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고린도전서 107 - 말씀이 믿어지는 것이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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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4:22~25   그러므로 방언은 신자들에게 주는 표징이 아니라 불신자들에게 주는 표징이고, 예언은 불신자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온 교회가 한 자리에 모여서 모두가 방언으로 말하고 있으면, 갓 믿기 시작한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 들어와서 듣고, 여러분을 미쳤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모두가 예언을 말하고 있으면, 갓 믿기 시작한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 들어와서 듣고, 그 모두에게 질책을 받고 심판을 받아서, 그 마음속에 숨은 일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엎드려서 하나님께 경배하면서 "참으로 하나님께서 여러분 가운데 계십니다" 하고 환히 말할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새날을 주신 은혜를 만끽하며 새로운 마음과 기쁨으로 이 아침을 시작하는 우리 되길 빕니다.

 

오늘 본문 22절은 어제 이미 묵상을 했습니다. 방언이 불신자에게 주는 표징이라는 말을 23절과 연결된 해석으로 말씀을 나눴죠. 그러니까 방언은 불신자에게 신앙을 심어주지 못한다는 의미로 말이죠. 불신자는 그 방언을 못 알아듣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늘 말씀을 읽다가 문득 조금 다른 각도의 묵상이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방언을 하는 이들, 예언을 하는 이들에 대한 관점이었죠. 특별히 방언을 잘못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질책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마치 은사를 잘못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본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반대의 입장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만약 내가 불신자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진리가 나에게 방언으로 들린다면 어떨까? 싶었어요. 우리 주변에는 정보들이 차고 넘칩니다. 듣고 싶은 것이든 안 듣고 싶은 것이든 우리 귀에는 언제나 수많은 이야기들, 소위 이것은 진짜이고, 이것은 옳은 것이며, 이렇게만 하면 대박일 것이라는 진리들이 차고 넘칩니다. 무엇을 들어야 할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우리 눈앞에는 수만 가지의 선택지가 놓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귀에 쏙쏙 꽂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반면 아무리 들어도 무덤덤하고 듣기 싫은 것들이 있죠. 그렇게 우리의 선택은 결정됩니다.

 

오래전, 어느 교회에서 행해진 종교 간의 대담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적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깊은 학식을 지닌 스님을 그 교회가 초청하여 목사님과 대담을 나눈 것이죠. 그 일은 당시 대단히 파격적인 행사여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참 흥미롭고 유익한 대담 프로그램이었다는 기억입니다. 상당한 수준의 토론이었고 제겐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런데 뚜렷하게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분명하게 기억되는 것은 없어요. 단지 딱 하나,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 것은 그 대담의 주제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대담 중에 스님은 성경을 수십 번 읽고 공부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가 안 가고 안 믿어지더라고 고백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대담자로 나선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뛰어난 학식의 스님께서 그렇게 읽고 공부해도 믿어지지 않는 성경이 제게는 읽을 때마다 믿어지고 이해되는 것이 제게 큰 은혜입니다.'

 

진리가 내게 방언이 되고 있다면, 반대로 비진리가 내게 예언이 되고 있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지지 않고 방언으로 들린다면, 옛날 하나님의 말씀과는 반대로 움직였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내 귀가 열리는 예언이 그런 것이라면 어떻게 합니까? 하나님의 음성이 미친 짓처럼 느껴지고 오히려 세상의 소리들은 진리처럼 들린다면요?

 

이 아침에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방언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예언이 되고 가슴에 찔림을 받고 나의 삶의 푯대로 삼아 그 앞에 엎드리게 하는 은혜가 있기를 간구합니다. 악에는 아이가 되고 생각하는 데는 어른이 되라고 하셨죠? 선한 일에는 슬기롭고, 악한 일에는 순진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예언이 되기를, 세상의 헛된 것들이 방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온갖 수많은 정보들이 우리에게 몰려오겠죠. 그중에 필요하고 소중한 것들은 예언으로 다가오는 은혜가 있기를, 그중에 불필요하고 우리를 현혹하는 것들은 방언으로 처리되는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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