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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고린도전서 98 -가짜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진짜를 붙잡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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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3:9~10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인 것은 사라집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좋은 것만 바라보고 좋은 것만 기억하고 좋은 것만 남기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한 번은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 너머로 아내는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냉장고 샀어요?" 언뜻 들어도 황당한 이 질문에 저는 순간 당황했지만 금세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웃으며 이렇게 말해 주었어요. "응, 내가 올해만도 냉장고를 한 10개쯤 샀을 거야!" 

 

대화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죠? 아내는 한 문자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거기에는 제 이름과 함께 냉장고를 산 비용으로 수백만 원이 계산되었다는 문자였어요. 당연히 가짜문자죠. 저 또한 그런 문자로 냉장고며, 자동차며, 여러 물건을 구입했다는 문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저의 말에 그제야 아내는 안도하는 것 같았어요. 그 기분을 저도 압니다. 처음 이런 가짜문자를 받았을 때 너무 놀랐기 때문입니다. 내 전화번호를 아는 것은 물론, 내 이름이 버젓이 적혀 있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그리고는 제일 먼저 무엇을 의심했는지 아십니까? 신기하게도 제일 먼저 의심한 것은 이 문자가 아니었어요. 저의 의심은 저였습니다. '내가 진짜 결제를 했나??' 가짜문자의 위험성은 여기에 있죠. 나조차 나를 의심하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는 그 문자 하단에 있는 확인 코드를 누르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이 의심은 진짜를 확인하고서야 안심으로 바뀌죠. 그러고 보면 우리의 의심은 우리가 모를 때 이루어집니다. 확인이 되지 않거나 혹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경우에 갖은 의심의 나래를 펼치게 되어 있죠. 의심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놀랍게도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진짜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어떤 의심이 일어나면 물어보면 되는데, 그러질 않아요. 그리고는 자신만의 상상을 동원하며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어 버리죠. 의심이라는 것이 그래요. 한번 들면 진실에 눈을 가리게 되고 의심에는 한없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죠. '그랬을지도 몰라.. 맞아 분명히 그러고도 남아...' 이렇게 가짜가 진짜가 되죠.

 

우리는 다 알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확인할 수도 없고요. 모든 것을 확신할 수도 없죠. 특별히 보이지 않는 것,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지식은 얕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어요. 우리는 진실을 다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다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죠. 그래서 의심은 더욱 우리를 괴롭히는 힘으로 작용하죠. 

 

나를 괴롭히는 일들은 부지기수입니다. 원하지 않는 일들이 널려있고, 내 감정, 내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일들은 깔려있죠. 세상이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기뻐할 수 있기는 쉽지 않아요. 어떤 이들은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괴론 세상에 적응하고 웃을 수 있느냐 힐난하죠. 맞습니다. 우리가 기뻐한다고 세상이 변하지는 않죠. 의심 거리가 사라지지도 않아요. 모르는 것들은 여전히 모르죠. 그래서 우리는 한 가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아는 것에만 집중하는 거죠. 진리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은 몰라도 괜찮습니다. 아는 것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위폐를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죠? 그것은 어떤 위폐가 가짜인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고 해요. 그저 진폐가 어떤 것인지만 알면 된답니다. 위폐의 기술은 날로 발전해서 그것을 다 아는 데는 한계가 있죠. 그래서 위폐를 연구하는 것으로는 위폐를 가리기 힘들다는 거예요. 오직 진폐가 어떤 것인지만 알면 위폐는 자연스레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가짜에 너무 깊게 반응하지 마세요. 의심에 반응하지 마세요. 가짜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진짜를 붙잡는 것뿐입니다. 의심을 이길 수 있는 길도 진짜에 집중하는 거예요. 진리가 우리 안에 있으면 의심으로부터 자유합니다. 진리를 우리가 붙들면 가짜에 흔들리지 않아요. 의심에 집중하고 가짜에 반응하는 삶에서, 오직 단 한 가지라도 진리를 붙잡는 인생으로 나아갑시다. 가짜를 무찔러서 가짜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진짜에만 반응할 때 가짜는 스스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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