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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57 - 가만히 있으면 멸망의 길이고, 나를 바꾸면 희망의 길이 됩니다. 예레미야 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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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사울 왕을 시작으로 다윗과 솔로몬까지 왕조를 형성합니다.
이를 통칭해 통일왕국시대라고 부르죠.
이후, 이스라엘은 남과 북으로 나뉜 분열 왕국시대를 맞는데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집니다.
갈라진 이스라엘은 쇠락의 길을 거듭하다,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에 북방 신흥강국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하고, 그로부터 130여 년 후에 남유다마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합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남유다의 멸망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남유다의 마지막 과정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요시야 왕은 열왕들 중에서 보기 드문 선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종교개혁을 통해 이스라엘을 변혁시키고자 노력했던 인물이죠.
그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요.
그들이 각각 요시야 왕을 이어 왕이 됩니다.
그런데 그들 모두 아버지와는 달리 하나님의 말씀에서 번 삶을 살았습니다.
아버지보다는 다른 악한 왕들의 길을 걸은 것이죠.
이를 보면 자식 농사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버지가 선하다고 아들들이 모두 아버지를 본받아 살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성경에는 위대한 아버지 밑에서 다른 길을 가는 자식들의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물론 꼭 아버지의 자녀교육 탓만은 아닐지도 몰라요.
오히려 세상 권력과 권세의 힘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권력 앞에서 가정교육이 힘을 못쓰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 권력은 앞서 권력을 휘두르며 자기 마음대로 산 왕들의 전철을 밟게 하죠.
돈, 권력, 명예 등이 쉽게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내가 쉽게 컨트롤할 수 있어 보일지도 몰라요.
어떤 이들은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것도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자신하죠.
그러나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덧 서서히 물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몰라요.

요시야 왕의 세 아들은 모두 외국으로 끌려가는 수모를 당합니다.
요시야의 뒤를 이은 여호아하스는 애굽에 끌려가 죽임을 당하죠.
오늘 본문, 11절에 등장하는 이름 샬룸이 바로 여호아하스입니다.
그 뒤를 이어 왕에 오른 여호야김도 바벨론에 끌려가 죽죠.
이후 왕이 된 시드기야는 두 눈이 뽑힌 채 바벨론으로 끌려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불의한 왕궁에 가서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라고 예레미야에게 말씀합니다.
마치 적국의 심장부인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선포하라는 명령과도 같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왕궁은 불의의 상징이며, 교만의 중심부였기 때문이죠.
어쩌면 가장 듣기 싫은 소리를, 가장 힘이 센 곳에 가서 하라는 뜻인지도 몰라요.
‘공평과 정의, 고통받는 이들을 구하고, 학대와 차별과 억압을 없애라’는 선포는, 어쩌면 지금 가장 많이 자행되고 있는 남유다 왕국의 통치 형태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왕권에 대한 도전일지도 몰라요.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그것을 명령하시죠.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레미야가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사회 정의를 망각한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그러기에는 아는 것이 별로 없네요.
이런 일은 사회정의를 외치는 시민단체의 몫으로 남겨두죠.
그러면 경제 정의를 망각한 재벌들을 향해 소리를 높일까요?
그러기에는 공부한 것이 별로 없네요.
이런 일은 경제를 공부한 지식인들의 몫으로 남겨두죠.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맡겨두도록 합시다.
조금 비겁한가요?
제 모습이 초라해질 즈음, 해야 할 일이 떠올랐습니다.
남유다 왕궁의 불의한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 내면의 영적인 상태에 대해 소리치는 일이 떠올랐어요.
그것은 누구도 해 주지 않을, 아니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몰라요.
어쩌면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하셨던 명령을 오늘 나에게 하시는지도 모르겠어요.
“네 안에 공평과 정의를 심어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라”
“남녀노소, 경제나 인종, 종교나 신분 등 누구도 차별하지 말고 생명은 생명으로 대하라”
“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말고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지면, 우리의 마음은 우리 것이 될 수 없을지도 몰라요.
남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하고 끌려갔듯이, 우리의 마음도 사탄에게 굴복하고 끌려갈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게 악한 영으로 가득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원하는 기쁨의 마음은 오지 않고, 슬픔과 괴로움의 마음으로 가득한 나날을 보낼지도 몰라요.
내 마음을 지키려면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지금 내 영혼이 주님의 명령을 바라야 하죠.
세상의 권력, 세상의 소리에 취하지 말고 주님의 말씀에 취해야 합니다.

오늘도 내 마음에 외치는 예레미야가 되시기 바랍니다.
가만히 있으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내 마음에 주님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예레미야가 되세요.
지금 이 묵상의 시간이 그런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길을 돌이키고, 지금 생각을 바꾸고, 지금 마음을 새롭게 하시길 바래요.
가만히 있으면 멸망의 길이고, 나를 바꾸면 희망의 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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