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농사를 짓는 권사님께 들은 말입니다.
유기농이라는 것이 간단히 말하면 화학적 비료나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농법이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자연적 퇴비로 만든 유기체 비료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주된 기술이죠.
그런데 아무리 화학적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유기농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 권사님의 설명이었어요.
유기농의 핵심은 바로 땅이라는 거죠.
이미 산성화된 땅을 회복하지 않고는 진정한 유기농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기농 인증의 기초가 바로 화학적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3년 이상 땅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해요.
'하농(下農)은 잡초를 다루고, 중농(中農)은 곡식을 다루고, 상농(上農)은 땅을 다룬다'는 속담이 있죠.
'갈이 잘하면 비료 한 번 더 준 것과도 같다'는 말도 있죠.
농사의 핵심은 무엇보다 땅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 3절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하시죠.
"가시덤불 속에 씨를 뿌리지 말아라. 묵은 땅을 갈아엎고서 씨를 뿌려라."
가시덤불에 씨를 뿌리지 말라는 말은 너무 당연합니다.
가시덤불의 기운 때문에 씨가 뿌리내리지 못하기 때문이죠.
묵은 땅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굳고, 딱딱한 땅에 씨를 뿌리면 아마도 말라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당연한 상식적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겠죠.
가시덤불에 씨를 뿌리고, 굳고 묵은 땅에 씨를 뿌리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런 행동이 잘못을 낳고, 결국 재앙의 빌미가 된다는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어떤 행동이 그런 것일까요?
우리는 은혜받기를 원합니다.
우리에게 복이 넘치기를 바라죠.
그러나 복 받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은혜를 받는 사람도 따로 있죠.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의인에게도, 악인에게도 그 은혜는 늘 동일합니다.
다만 그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이 있고,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사람이 은혜를 받지 못하냐고요?
바로 가시덤불에 씨를 뿌리는 사람입니다.
손님을 맞이하려 해도 집 안 청소를 합니다.
새로이 가구만 들어놓으려 해도 청소를 하죠.
새 학기를 맞으면 마음가짐을 다지죠.
저는 아침 묵상을 하기 전에
새로운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고요.
주님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깨끗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죠.
물만 마시려 해도 컵을 깨끗하게 닦습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컵이 더러우면 마실 수 없는 물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은혜를 갈망하면서도,
은혜를 담을 자신의 그릇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꼬일 대로 꼬인 자신의 심성과,
폭발할 것 같은 분노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서는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간구하죠.
어제의 미움과 다툼을 해결하지 않고, 오늘 아침 말씀의 자리에 섭니다.
은혜 주시는 것은 하나님 몫입니다.
그러나 받는 것은 나의 몫이죠.
큰 그릇일 필요도 없고, 넓은 땅일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깨끗이 닦고, 땅을 개간하는 일이 나의 몫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거룩이라고 말하고,
또한 그것을 정결이나 성결이라고 말하죠.
주님의 씨는 늘 뿌려집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주님의 은혜와 복은 임할 것입니다.
그것은 늘 동일합니다.
문제는 받는 우리에게 있어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씨가 아니라 땅입니다.
유기농 인증이 되려면 최소 3년이 걸린다잖아요.
그렇다면 죄로 물들고, 세상의 가치관으로 오염된 우리의 심령을 개간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온전한 주님의 은혜를 알기 원한다면 나의 묵은 땅을 갈아엎으세요.
오래되고 케케묵은 신앙을 갈아엎으세요.
온갖 감정들과 왜곡된 가치관을 갈아엎으세요.
굳은 내 마음을 갈아엎어야 주님의 은혜가 보이고,
묵은 내 신앙을 갈아엎어야 주님의 말씀이 들리며,
견고한 내 진을 갈아엎어야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의 묵은 땅, 오래된 신앙을 엎어버리세요.
전혀 새로운 마음을 만드세요.
그렇게 어떤 과거나 경험이나 지식의 틀로도 제한받지 않으실 은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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